군이 21일 북한의 9번째 오물 풍선에 대응해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하고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1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全)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또다시 살포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 7월 18일 이후 3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6월 24~26일 사흘 연속 오물풍선을 부양한 바 있다. 뒤이어 7월 18일 우리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직후 8번째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테러에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이 몰상식하고 저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군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가동했다. 군은 모든 전선에 설치된 모든 고정형 확성기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동식 확성기도 필요에 따라 가동하기로 했다.
대북 확성기는 1963년부터 활용된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과 주민들의 동요를 일으킬 수 있어, 북한이 가장 꺼리는 대북 심리전 수단으로 평가된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자행하는 전선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