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재원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오재원에게 8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프로그램 이수와 추징금 2400여만원을 부과했다. 공범 A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고 풀려났다.
“마약 동종 범죄로 교육 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도 수개월 만에 다시 범행했다”고 오재원을 질타한 재판부는 “신고로 수사가 시작되자 허위 진술을 종용해 초기 수사를 방해하는 등 범행 경위가 좋지 않다”면서 “죄질과 수법이 불량해 엄한 실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1번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4월에는 지인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구매한 혐의도 받는다.
이에 더해 공범 A씨가 오재원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더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오재원은 보복 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진술내용이 일치되고, 사건 직후 오씨가 적극 부인하기보다 사과하는 취지로 보낸 대화 내용도 존재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오재원은 지난해 11월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별도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 한 팀에서만 뛰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3번(2015, 2016, 2019년) 경험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