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학부모·교수, 복지부 앞 모여 “내년 증원 취소하라”

전공의·학부모·교수, 복지부 앞 모여 “내년 증원 취소하라”

기사승인 2024-07-26 16:04:51
강원대·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2025 의대 증원 취소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강원대·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이 확정된 가운데 의대 교수 단체와 전공의, 의대생 학부모 등이 내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대·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2025 의대 증원 취소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강원대병원과 충북대병원 교수를 주축으로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전국 의대생 학부모 대표자 모임,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복지부 장관님께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취소를 엄중히 요청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전 한의대와 간호대 입시에서 교육부와 협의했던 것처럼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잘못된 정책인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을 즉시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정책 추진에 반발한 전공의와 교수들이 떠나며 지역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지역의료의 붕괴는 오래 전에 시작되었고 정부의 어설픈 개혁 정책으로 무너지기 직전”이라며 “이제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더라도 제대로 교육을 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를 책임질 경상대병원 필수의료 전공의 10명, 충북대병원 6명, 강원대병원 3명 등이 이미 병원을 떠났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지역 의료를 지키던 동료 교수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속속 떠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10명이 사직했고, 강원대병원은 23명이 사직했거나 사직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현장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지역의료를 살리는 방향의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침몰 직전의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원대와 충북대 교수들의 마지막 절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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