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높아진 상태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외에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최근 자신들의 최고위급 지휘원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에 대해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을 비롯한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기 등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지난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을 중동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릴라 사령관은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방 국가들은 대피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이란 방문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이란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폴란드도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스웨덴은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면서 남은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다른 국가로 떠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