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훌륭한 성과를 연이어 올리면서 은행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후원한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면서 후원의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11일차를 맞는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0, 은메달 7, 동메달 7이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종합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아주 객관적인 시각’에서 우리나라 목표치를 금메달 5개라고 발표했는데, 이미 2배로 초과달성한 상황이다. 금메달 13개를 따낸 2012 런던 올림픽 이래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에 복귀하는 성과다.
한국 올림픽 선수들의 호실적 속 국내 은행들의 후원도 빛을 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사격단 소속 오예진 선수는 여자 10m 공기권총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1일 기업은행 사격단에 입단한 오 선수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사격 외에도 태권도·역도·레슬링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유공자 후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도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일본계 캐나다 대표 크리스타 데구치와 10분 35초간의 혈투 벌인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허미미 선수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이 후원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재일교포인 허 선수가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재학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한국을 오가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직접 허 선수 측에 연락해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유도 외에도 탁구와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 핸드볼 등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5개 종목을 포함해 하키와 배구 및 동계올림픽 종목인 스키까지 총 8개 종목 국가대표팀에 지원을 펼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오랜 기간 후원한 김우민은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본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수영 역대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박태환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은 수영뿐만 아니라 기계체조, 배드민턴, 수영, 여자골프 등도 후원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후원 중인 근대 5종 전웅태, 김선우의 활약을 고대하고 있다. 근대 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에 모두 능해야 하는 만능 종목인 만큼 두 선수가 선전할 경우 우리금융은 브랜드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근대 5종 스포츠에 대해 “모든 자회사 성장을 통해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우리금융과 닮았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2개의 금메달이 걸린 근대 5종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8일 오후 6시 펜싱 랭킹 라운드부터 일정을 시작해 9일 남자 준결승, 10일 남자 결승 경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