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까지 올라가는 역대급 무더위와 고물가가 이어지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기준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885원으로 1년 전(1만6423원)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인 2019년(1만4462원)과 비교하면 16.7%오른 셈이다. 특히 한 그릇에 2만원까지 판매하는 식당도 다수 생겨나는 등 물가가 치솟자 무더위와 맞물려 삼계탕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종합식품기업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올반 등 삼계탕 간편식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5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판매량은 50만개를 돌파하며 삼계탕 간편식을 판매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이 같은 판매량 증가가 ‘집보신’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속되는 무더위와 물가 부담으로 외식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 무더위로 보양식 대명사인 삼계탕을 일찍부터 찾는 소비자가 늘고, 동시에 외식물가 부담으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21년 18만개였던 신세계푸드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은 2022년 22만개, 2023년 38만개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삼계탕 간편식이 전문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시되는 것도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껏 삼계탕 간편식 시장을 이끌어 온 상온 제품뿐만 아니라 맛과 식감 만족도가 높은 냉동 삼계탕까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간편식 제조업체들도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사와 가심비를 공략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본죽 통닭다리 백숙죽은 초복 시즌 2주 간 약 1만5000개 이상이 판매되며 고물가 시대 ‘가심비 프리미엄 보양식’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오뚜기의 삼계탕 간편식도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무더위와 고물가가 지속되며 저렴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보양 간편식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보양식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음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 등이 비싸진 외식의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