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뷰티’가 1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9일 서울 서초동 신세계 강남 센트럴시티 오픈스테이지에 열린 프라다 한국 론칭 기념 팝업스토어에는 프라다 뷰티를 처음 만나기 위해 사전 예약한 고객들이 줄을 섰다.
프라다는 지난해 뷰티 라인을 처음 세웠다. 이후 뉴욕시 록펠러 센터에서 올 한 해 뷰티 업계를 빛낸 인물·기업·제품을 기념하는 ‘2023 뷰티 INC’에서 올해의 론칭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1년이 지난 오늘 본격적으로 한국 론칭에 들어섰다. 프라다 뷰티를 오랫동안 기다린 국내 ‘코덕(코스매틱 덕후의 줄임말)’ 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팝업 스토어는 입구부터 내부까지 민트로 물들어 있었다. 프라다 매장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색이다. 매장에선 프라다 뷰티가 선보이는 립, 파운데이션, 스킨, 크림 등 전 상품을 다 만나볼 수 있다. 직접 발라보거나 뿌려볼 수 있도록 거울과 의자, 메이크업용 스펀지도 마련되어 있었다.
매장 내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26가지 형형색색의 립 제품이다. 프라다가 가장 주력으로 내세우는 라인이기도 하다. 모노크롬 립스틱은 소프트 매트와 하이퍼 매트 두 가지 타입을 선보인다. 글로시한 느낌을 주는 소프트 매트는 발림성이 가볍다는 특징이, 하이퍼 매트는 뚜렷한 색을 구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프라다의 패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아이섀도우 팔레트도 눈에 띈다. 하나의 팔레트는 총 네가지 색을 담았는데, 세 가지의 베이직 컬러와 하나의 포인트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현장 관계자는 “2만개가 넘는 프라다의 패브릭 패턴에서 아이섀도 팔레트 조합을 6개로 추려 구성했다”며 “일상 생활에서 바를 수 있는 색상과 함께 프라다의 패턴을 연상할 수 있는 터치가 들어간 색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날 직원에게 간단한 메이크업을 받아 본 A씨는 “늘 피부화장을 할 때 파운데이션 컬러가 애매하게 느껴졌는데, 파운데이션 색상만 14가지라 나한테 어울리는 색을 찾기 편한 것 같다”며 “아이섀도우 팔레트 포인트 컬러도 독특하고 재밌다”고 전했다.
1913년부터 시작된 프라다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프라다 뷰티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존의 정의와 기대를 재해석한다. 이번에 한국에 공식 론칭하는 프라다 뷰티도 브랜드 특유의 절제된 감각과 창의성, 기술을 기반으로 뷰티 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프라다의 시그니처 향수 ‘패러독스’는 프라다가 가진 뷰티 철학을 그대로 담아냈다. 코랄빛 색상의 삼각형 모양으로 각진 향수병은 진부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나타냈다. 진하지만 과하지 않은 꽃 향기에 바닐라, 벤조인 향을 연상시키는 앰버리한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매장을 방문한 박수빈(34·여·가명)씨는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새로 나오는 제품은 꼭 써 보는 편”이라며 “프라다 뷰티도 해외에서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어 한국 론칭이 될 때까지 오래 기다렸다”고 감상을 전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용기 활용도 눈에 띈다. 재활용이 어려운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프라다 뷰티 대부분 제품은 리필 용기를 사용할 수 있다. 향수, 립, 파운데이션 모두 가능하다.
스킨케어 제품군은 ‘클렌저-에센스-세럼-크림-파운데이션’으로 구성했다. 일반적으로 파운데이션이 메이크업 라인에 포함돼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새로운 개념의 메이크업을 제안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 외에도 에센스와 세럼, 크림 등 기초 화장품 라인은 심플하게 구성했다. 프라다 뷰티는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대응력을 키우는 데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극적인 향이 없고 한 가지 기능에 집중했다.
이날 행사장에 방문한 고객들은 모든 제품을 직접 바르고, 칠하고, 뿌리며 자유롭게 프라다 뷰티를 체험했다.
프라다 관계자는 “프라다 뷰티는 ‘아름다움에 대해 새롭게 정의해보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뷰티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가치를 투영하며 끊임없이 진부하지 않은, 진화하는 아름다움을 뷰티 제품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팝업스토어는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