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12명에 대한 서훈을 신청했다.
화성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행형기록을 찾아내 신문조서나 판결문 등 문헌기록을 통해 구체적인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심사를 국가보훈부에 요청했다.
대상 독립운동가들은 지난 1919년 4월 3일 장안면 우정면 일대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들로, 장안면 장안리 출신으로 천주교 신자인 안경덕(가브리엘)·김삼만(안드레아)·김선문(요셉)·김여춘(베드로) 등이다.
이들은 장안·우정 만세운동에 함께 참여했다가 지난 1919년 8월 7일 경성지방법원 예심괘에서 면소방면된 인물들이다. 또 이들과 함께 '장안·우정 3.1운동'에 참여했으나 미포상된 인물 8명도 이번 서훈 요청 대상에 포함됐다.
'장안·우정 3.1운동'은 1919년 4월 3일 장안면과 우정면 주민 2000여 명이 연합해 장안면사무소, 우정면사무소, 화수경찰관주재소 등을 완전히 전소시키고 일본순사 가와바타 토요타로(川端豊太郞)를 처단한 사건이다.
특히 장안면과 우정면은 기독교, 천도교, 천주교, 유교 등 종교적 차이를 뛰어넘어 지역의 다양한 전 계층이 참여한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항일저항정신을 보여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목숨을 걸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역사 속에 헛되이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그간 지속적으로 독립운동가를 발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포상신청하고 있으며 올해 8.15를 맞아 지난 2023년 화성시가 발굴해 서훈신청한 김정두(애족장)·진순익(건국포장) 독립운동가가 추서되는 등 지난 2014년부터 지역 내 미서훈 독립운동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훈받도록 추진하고 있다.
올해 현재 화성시 독립유공자는 133명에 이른다.
화성=양규원 기자 y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