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세가 이달 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치명률이 낮은 만큼 위기대응 단계는 상향시키지 않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집중 보호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코로나19 대책반 브리핑을 열고 “올 여름 코로나 유행은 다시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음 주 정도에 정점을 찍을 것이고 실제 발생 규모는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표본 감시 병원 220곳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00명 이상 늘었다. 지난 달 셋째 주에는 226명이었으나, 이달 둘째 주에는 1366명까지 올랐다.
지 청장은 “이번 유행은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며 “치명률도 계절 독감과 비슷하지만 고령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감염 취약시설 관리 및 의료 대응 강화,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 마련, 코로나19 치료제·진단키트 수급, 2024∼2025 절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유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 청장은 “지방자치단체 합동전담대응팀을 운영해 환자 발생 초기부터 보건소의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중증도에 따라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대응체계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치료제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6만명분 도입됐고, 다음주 월요일(26일)에 17만7000명분의 치료제가 예정보다 더 많이 수급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빨리 치료제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