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높은 노동강도로 고통과 애환속에 살았던 광부들의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는 ‘문경 광산 회고전’이 23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문경에코월드 특별전시실에서 펼쳐진다.
문경석탄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시는 대한민국 산업 역군이었던 광부들의 삶과 애환을 기억하고 앞으로 석탄산업유산을 어떻게 보존해 나갈지 함께 생각하기 위해 마련했다.
문경석탄박물관은 1994년 폐광된 은성광업소 자리에 세워졌다.
이번 전시에는 문경 출신 서양화가 신상국 화백의 광업소, 탄광촌, 광부 등을 그린 유화작품 43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1980~90년대 은성광업소, 대성광업소, 농암 태화광업소 등 문경의 광업소와 광부들이 달콤하게 휴식을 취하는 일상을 불 수 있다.
또 광부들이 폐에 좋은 약초로 키운 도라지 등 탄광 주변의 풀과 꽃도 작품으로 재현하는 등 화려했던 석탄 시대 탄광의 모습도 담아냈다.
신상국 화백은 “광부들의 삶의 현장을 그림을 통해 느껴보는 역사적인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 화백은 1942년 문경 점촌에서 태어나 37년간 점촌중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썼다.
신 화백은 탄광, 산동네, 서민생활 등 일상의 풍경을 주로 그렸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등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그는 특히 미술의 불모지였던 문경에 미술협회를 발족해 저변 확대를 도모했다.
신현국 시장은 “이번 전시회가 산업전사 광부들의 희생과 노고를 다함께 기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석탄 산업 유산이 후세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