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OCI,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 매각·인수…이사회 절차 마무리

포스코-OCI,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 매각·인수…이사회 절차 마무리

기사승인 2024-08-26 17:08:40
2022년 10월20일 전남 광양시에서 열린 OCI-포스코케미칼 합작사 피앤오케미칼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에서 김택중 당시 OCI 사장(現 부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OCI와 합작해 세운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

포스코퓨처엠은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합작사인 OCI에 전량 매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OCI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분 51%를 인수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이사회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을 약 537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피앤오케미칼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OCI의 자회사로 최종 편입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각각 51%, 49% 지분으로 참여해 지난 2020년 7월 세운 합작 회사다.

2022년 연산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설비를 준공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음극재의 코팅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 공장을 완공해 현재 시운전 중이다. 그러나 피앤오케미칼은 지난해 671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아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지분 매각을 저수익 사업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지 않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 등을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이번 지분 매각과 부채 인도 등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편, OCI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중장기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익산공장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제품 품질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이차전지 흑연 음극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필수 코팅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을 본격화하고 추가 고객사 확보 등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인수 절차 후에도 OCI는 핵심 원재료인 제철 부산물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피앤오케미칼은 흑연 음극재의 코팅재인 고연화점 피치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

김유신 OCI 사장은 “이번 피앤오케미칼 인수를 통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OCI는 앞으로도 피앤오케미칼과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첨단소재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해 나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그룹 차원의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양·음극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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