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회담, 물 건너가나…물러선 국힘·‘제3자 채상병특검법’ 압박한 민주

여야 회담, 물 건너가나…물러선 국힘·‘제3자 채상병특검법’ 압박한 민주

한동훈 “회담 공개 필요…다만 전제조건 아냐”
박찬대 “오늘 특검법 발의 촉구 시한…시간 끌면 진정성 의심”
황태순 “사실상 회담 물 건너갔다고 생각”

기사승인 2024-08-27 06:00:05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여야가 당대표 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여야 당대표 회담 전체 공개 입장을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일부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회담 불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26일 회담 내용 전체 공개에 대해 논의 후 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 일각에서 일부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는 거 같다”며 “공개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민생 법안 패스트트랙 방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논의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한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정치권 다툼과 무관하게 민생법안은 별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민생법안은) 패스트트랙으로 빼서 정상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야 당대표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제3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압박 중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에서 “오늘이 한 대표에게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한 시한”이라며 “계속 시간을 끈다면 진정성만 의심받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당대표 회담은 당초 25일 진행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걸려 연기했다. 양당 실무진은 관련 협상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를,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당대표 회담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만남이 성사되기 어려울 거 같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관련 논의가 나오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양당 실무진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의 내용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오는 30일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하고 그 직후인 다음달 2일 정기국회 개회식이 시작되면서 회담이 결렬될 거 같다는 관측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사실상 (대표 회담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한다”며 “실무 협상에 들어간 뒤 아직 구체적인 발표가 전혀 없다. 또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 등 당정일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입장에선 한 대표를 만나기보단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영수회담을)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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