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대표 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여야 당대표 회담 전체 공개 입장을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일부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회담 불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26일 회담 내용 전체 공개에 대해 논의 후 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 일각에서 일부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는 거 같다”며 “공개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민생 법안 패스트트랙 방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논의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한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정치권 다툼과 무관하게 민생법안은 별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민생법안은) 패스트트랙으로 빼서 정상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야 당대표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제3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압박 중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에서 “오늘이 한 대표에게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한 시한”이라며 “계속 시간을 끈다면 진정성만 의심받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당대표 회담은 당초 25일 진행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걸려 연기했다. 양당 실무진은 관련 협상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를,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당대표 회담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만남이 성사되기 어려울 거 같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관련 논의가 나오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양당 실무진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의 내용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오는 30일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하고 그 직후인 다음달 2일 정기국회 개회식이 시작되면서 회담이 결렬될 거 같다는 관측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사실상 (대표 회담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한다”며 “실무 협상에 들어간 뒤 아직 구체적인 발표가 전혀 없다. 또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 등 당정일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입장에선 한 대표를 만나기보단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영수회담을)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