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가 점검해야 하는 4가지 사항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가 점검해야 하는 4가지 사항들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4-08-29 14:34:55
쿠키뉴스DB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주요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비교적 예측 가능성이 높은 전형이다. 하지만 교과 성적 외에 면접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다른 전형요소를 반영하기도 하고, 대학마다 점수 산출 방법이 달라 반영교과, 반영방법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번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합·불 가능성은 등급이 아닌 ‘환산점수’로 따져볼 것

대학은 입학처 홈페이지나 ‘어디가’ 등을 통해 전년도 입결을 발표한다. 그런데 동일하게 70% cut을 발표했음에도 ‘어디가’에 공개된 성적과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적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는 교과등급을 계산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값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령, 진로선택과목을 상위 3과목만 반영하고 성취도 A를 1등급으로 간주하는 대학의 경우, 진로선택과목까지 반영한 평균등급은 등급 산출 과목으로만 계산한 평균등급보다 대체로 높아지게 된다.

또한 대학마다 교과성적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평균등급이 동일하더라도 대학에 따라유불리가 달라진다. 주요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전 교과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고, 숭실대나 한국외대처럼 교과별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숭실대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반영하는데 국어 15%, 수학 35%, 영어 25%, 과학 25%의 가중치를 적용하기 때문에 수학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이 유리한 구조이다.

따라서 단순히 ‘나의 평균 내신이 *등급인데 작년 입결이 *등급이라고 하니 합격/불합격 가능성이 높겠구나’라고 판단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대략적인 대학 범위를 정하는 데 참고할 수는 있어도 합격/불합격에 대한 예측은 대학별 계산 방식에 따른 환산점수를 통해 가늠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자.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에 따른 입결 변동 고려

2025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일부 대학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를 들 수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변화는 경쟁률 및 합격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감안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연세대와 한양대가 그동안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요구하지 않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올해부터 적용한다. 연세대의 경우 수험생에게 부담이 되었던 면접이 폐지되면서 수능최저가 도입된 것이기에 입결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한양대는 새롭게 반영되는 정성평가 반영 비율이 10%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최저 조건이 추가된 것이기에 입결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경인교대와 서울교대, 숭실대 인문계열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1등급 완화했다. 반면 세종대는 자연계열의 수능최저 조건을 1등급 강화해 인문/자연 기준을 동일하게 하면서(항공시스템공학전공 제외), 자유전공학부에는 그보다 1등급 높은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경희대는 탐구 적용 시 상위 1과목만 반영하도록 했으나 올해에는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한다. 가천대는 자연계열 및 자유전공 모집단위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할 경우 1등급을 상향하여 적용하던 조건을 폐지했다.

전형방법의 변화, 자신에게 유리한지 판단

전형방법은 해당 전형에서 어떤 요소를 활용하여 평가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가장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사항이다. 올해 교과전형에서 일부 대학들이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연세대가 그동안 실시해오던 면접을 폐지하여 전형방법을 ‘교과100’으로 변경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다. 이화여대는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렀던 과거와 달리 2025학년도에는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했다. 한양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한 동시에 기존의 ‘교과100’에서 ‘교과90+교과정성평가10’으로 변화를 주었다.

교과 반영 방식에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가천대가 지역균형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만 반영하여 성적을 산출한다. 학생부우수자전형도 교과 반영 방식을 변경하여 전년도에는 우수한 4개 학기를 40%, 30%, 20%, 10%씩 반영했으나 올해는 우수한 교과 순으로 40%, 30%, 20%, 10%를 반영한다. 세종대는 자유전공학부에 한해 교과성적 산출 시 국어, 수학, 영어 교과만 반영한다. 인문계열에서는 그동안 과학 교과도 반영해왔으나 올해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로 축소했다.

전형방법에 변화가 있는 경우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변화된 내용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단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

졸업생이라면? 지원 가능 여부 및 3학년 2학기 포함 여부 확인

교과전형에서 졸업생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원자격’이다. 졸업연도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도 있지만 고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있으며, 재수생까지만 가능하게 한 대학도 있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경우, 출신 고등학교로부터 추천 가능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많은 대학에서 졸업생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하여 평가하지만 졸업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는 졸업예정자(고3), 졸업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해왔고, 올해는 서울과학기술대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들 대학의 경우 작년 수시 때와 성적이 다르지 않아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하는 데에 크게 어려움이 없겠지만(대학별 세부 성적산출 방식 변경에 따라 총점은 달라질 수 있음),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3학년 2학기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과전형이 정량평가 중심의 전형이다 보니 지원 대학 판단이 비교적 수월해 보이지만 대학별 수능최저학력기준, 과거 경쟁률, 전형방법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점을 놓치는 경우를 쉽게 보게 된다. 단순히 어디가 사이트에 공개된 전년도 합격자 내신등급과 자신의 평균등급만 비교하여 지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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