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글로벌이 위스키 시장 매출 하락과 시장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유통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잔’을 활용한 프리미엄세트를 내는 등 가정용 위스키 시장 진출도 늘릴 예정이다.
30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위스키류 수입액은 1억4317만달러(약 1900억원)로 10.2% 감소했다. 위스키 수입액은 2020년 1억3246만달러에서 2022년 2배 수준인 2억6684만달러(약 3500억원)로 늘었다가 지난해 2억5967만달러로 줄었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달러(약 4000억원)가 넘었으나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 윈저글로벌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재 트렌드인 가정용 주류 시장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IFC몰 윈저글로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희 윈저글로벌 대표는 “가정용 위스키 소비 증가 트렌드에 따라 현재 10% 남짓인 가정용 위스키 점유율을 3년 후 30%까지 올릴 것”이라고 강조헀다.
이어 “디아지오 그룹에 있을 당시 윈저는 가정용 시장에는 큰 비중이 없었다”며 “현재는 가정용 시장 확대에 성장의 기틀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디아지오의 자회사였던 윈저글로벌은 지난해 7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운영하는 PT W에 매각됐다. 이에 매출 증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가정용 시잔 진출로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윈저는 가정용 시장 공략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음용 기회를 넓히며 품질 경쟁력을 내세울 계획이다. 최근에는 주류 플랫폼 ‘데일리샷'에 입점하며 접근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특히 선물이 많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윈저 12년·17년·21년산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보였다. 맛과 향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잔’을 더했다. 윈저 12년은 원액의 맛과 향을 잘 느낄 수 있는 ‘노징 글라스’로 세트를 구성했다. 주로 하이볼 글라스를 증정하는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프리미엄 글라스인 ‘레만 글라스’와 협업해 17년산에는 향을 극대화하도록 닿는 면적이 넓은 잔을 세트로 구성했다. 꽃향기와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21년산은 스월링으로 원액에 머금은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잔을 준비했다.
기자가 음용한 윈저 12년은 균형잡힌 향과 과일맛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블렌딩 돼 위스키 입문자에게 적당한 제품이었다. 윈저17은 부드러운 목넘김과 달콤한 꿀과 버터스카치 향이 잘 살아났다. 윈저 21년은 숙성된 원액으로 블렌딩해 열대 과일의 향긋함 버터, 우디 향이 풍미를 만들어냈다. 위스키에 대한 경험과 원액에 대한 기준이 높은 소비자에게 적절할 것으로 느껴졌다.
이날 윈저 테이스팅 클래스에서 이일기 바텐더는 윈저를 21, 12, 17년산 순서로 마시는 것을 추천했다. 특히 그는 원저 17년에 면적이 넓은 잔을 사용하는 데 대해 “면적이 넓은 글래스는 위스키나 향이 강한 주류가 향을 발현하기 좋게 만든다”며 “다만 고연산 위스키는 향을 퍼뜨려서 맡지 않아도 알코올냄새가 없어 꼭 넓은 글래스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윈저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도 함께 설명했다. 이 바텐더는 “일반적으로 잔과 코 사이에 손가락 하나 정도 거리에서 향을 맡기 좋다”며 “체온에 의해 술이 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면적이 넓은 스니프터 잔에 위스키를 담아 마셔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윈저글로벌은 윈저의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며 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윈저를 국내 병입으로 오해하는데, 100% 스코틀랜드에서 만드는 위스키”라면서 “윈저 증류소도 세계 유수의 제품이 나오는 증류소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이 더 알려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