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22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개회식을 연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미뤄졌던 22대 국회 개원식도 이날 겸해 열린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불참한다.
국회는 이날 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회 개회식을 개최한다. 개원 96일 만에 개원식이 열려 ‘최장 지연’ 개원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전까지 가장 늦은 개원식은 직전 21대 국회 때다. 임기 시작 후 48일 만인 2020년 7월16일 개원식을 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7월 5일 22대 국회 개원식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원구성 및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등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면서 결국 개원식은 잠정 연기됐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유일하게 개원식이 없는 국회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나왔지만, 개회식과 개원식 겸하기로 해 오명은 피하게 됐다. 앞서 우 의장은 28일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개원식 개최 날짜를 통보했고 양당은 이를 수용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개원식 겸 개회식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날 행사는 1987년 개헌 이후 최초로 대통령 없는 ‘반쪽짜리’ 개원식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혔다.
통상적으로 국회 개원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협치에 관한 메시지를 내왔다.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례가 없다.
제22대 국회는 이날 개회식 겸 개원식을 시작으로 100일간의 정기국회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날 행사에 앞서 민생·저출생 등 중점 법안을 발표한 여야는 상임위별로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생경제·저출생·의료 개혁 등 6개 분야의 170건의 주요 민생 법안을 발표했고, 민주당도 민생경제·신산업 분야 등 165건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6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방송 4법, 노란봉투법,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에 대한 재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라 여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이들 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핵심 입법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오는 4~5일에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다. 4일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표 연설을 한다. 9일부터 12일까지는 대정부 질문을 시행하고, 다음 달 7일부터 25일에는 국정감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