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자큐보정’ 급여 임박…“P-CAB 시장 성장에 시너지”

제일약품 ‘자큐보정’ 급여 임박…“P-CAB 시장 성장에 시너지”

기사승인 2024-09-02 13:49:46
쿠키뉴스 자료사진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이 급여권 진입을 위해 속도를 낸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CAB 제제 자큐보정이 곧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9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자큐보정에 대해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심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약평위 결과에 따라 빠르면 10월 보험 급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정 출시 임박에 대비해 국내 영업 및 마케팅 준비에 돌입했다. 제일약품은 지난 달 국내 영업·마케팅 임직원 400여 명과 자큐보 판매 전략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회사 임직원은 다양한 주제로 논의하며, 영업 현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업계는 자큐보정의 시장 진입으로 P-CAB 성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자큐보정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신약 제 37호로 승인 받았다.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에 이어 3번째로 P-CAB 시장에 진입한 의약품이다. 

P-CAB 제제는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기존에 처방되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 계열보다 약효 발현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위산에 노출돼도 생존력이 강해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반드시 식전에 복용해야 했던 PPI와 달리 아무 때나 복용이 가능하다.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P-CAB제제가 차지하는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2023년 국내 PPI 외래처방액이 2022년 대비 3% 성장한 것에 비해 P-CAB은 같은 기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PPI 대비 16배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PPI 계열은 여전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P-CAB 시장이 작은 만큼 규모를 키우기 위해 경쟁보다는 상생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PPI 계열을 앞지르기 위해 당분간 3사는 P-CAB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앞서 HK이노엔, 대웅제약이 국내외 매출 루트 및 적응증을 확대하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제일약품도 탄탄한 영업력과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P-CAB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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