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동시에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두 환자 모두 60대로 발열과 구토, 인지저하, 어지러움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이들 환자는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두 환자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야간 또는 야외 활동(제초 작업, 논밭 농사 등) 이력이 있었고, 활동 당시 모기에 물린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은 지난해와 비교해 8일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발생 시기를 보였다.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0월8일, 8월30일 첫 환자가 나왔다. 2022년은 9월7일, 2023년은 올해보다 8일 늦은 9월6일 첫 환자가 보고됐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긴다. 논이나 미나리밭,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한국에서는 10월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마지막째주(35주차) 322개체가 채집됐다. 지난해 271개체보다 많았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11월 발생하는데, 특히 9~10월에 환자의 80%가 집중된다. 환자 10명 중 8~9명은 50대 이상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뇌염에 걸리는 경우 20~30%는 사망할 수 있고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만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총 5회, 생백신은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며 최근 매개모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