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원 건국대학교병원 스포츠수술·통증클리닉 연구팀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대퇴사두건-골편(quadriceps tendon autograft with bone block)을 이용한 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수술을 받은 젊고 활동적인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임상 및 영상학적 결과를 분석했다. 기존 재수술에는 주로 동종건(allograft)이 사용돼 왔으나, 이식건 생착이 늦고 재파열 위험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자가 대퇴사두건-골편을 적용해 생물학적 통합과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했다.
대퇴사두건-골편은 이식건 말단이 터널 벽의 뼈와 직접 맞닿아 빠른 뼈-뼈 치유가 가능하고, 넓은 단면적과 풍부한 콜라겐 섬유로 강도가 높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은 수술 후 반복되는 부하에도 변형을 최소화하고 관절 기능 회복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연구 결과, 수술 후 무릎 기능과 안정성이 유의하게 향상됐다. 수술 전 평균 8.5mm였던 이완은 수술 후 1.4mm로 감소했으며, 3차원 CT 분석에서도 해부학적 위치에 정확히 터널이 복원됐다. 수술 후 터널 확장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고, 환자의 90% 이상이 스포츠 활동에 복귀했으며 절반 이상은 부상 전 수준 이상의 운동 능력을 회복했다.
이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재수술의 핵심은 단순히 터널 위치를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이식건이 터널 내부와 관절 내에서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골편이 포함된 자가 대퇴사두건은 생착 과정을 촉진해 기존 햄스트링이나 슬개건을 사용한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