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부터는 서울 지하철 명동역 인근에서 남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남산 곤돌라 착공식을 열었다. 남산예장공원은 곤돌라 하부 승강장이 지어질 곳이다. 남산 곤돌라는 내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쳐 같은 해 봄 정식 운행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남산 일대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남산예장공원부터 남산 정상부까지 832m 구간을 5분 운행한다. 지난 8월 하부 승강장 예정지에 있던 이회영 기념관을 철거하면서 공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021년 남산 관광버스 진입 통제 이후 남산 정상을 오르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곤돌라 운행으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곤돌라 내부에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탑승할 수 있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올라 서울 경관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는 곤돌라 기본 설계안과 공사 계획도 공개했다. 곤돌라가 남산 생태와 경관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반영했다. 우선 곤돌라 운행에 필요한 기둥 높이를 기존 계획보다 15m 이상 낮춘 35~35.5m로 결정했다. 기둥 모양도 철탑형에서 원통형으로 바꿔 남산공원 훼손 면적을 최소화한다. 영구 훼손되는 공원 면적 역시 당초 계획 대비 20배 이상 축소해 20제곱미터(㎡)를 넘기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시는 곤돌라 운영수익 전액을 남산 생태환경 보전 사업 등 자연 보전과 시민 여가 촉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남산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남산 하늘숲길을 신설하는 등 남산과 도심부 주변의 접근성도 개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남산 케이블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남산을 더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