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개편’ 노사 협의 타결한 KT…이번달부터 전출·희망퇴직 접수

‘인력개편’ 노사 협의 타결한 KT…이번달부터 전출·희망퇴직 접수

기사승인 2024-10-17 17:07:35
KT 서울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KT 노사가 인력개편 관련 노사 협의를 완료했다. 

KT 노사에 따르면 17일 인력개편 및 특별 희망퇴직 시행에 최종 합의했다.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신설 법인 및 그룹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받고,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특별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KT는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2곳의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 해당 회사 및 타 그룹사에 관련 직무와 인력을 재배치한다. 신설된 자회사는 지난 15일 KT 이사회에서 의결된 KT OSP(가칭)와 KT P&M(가칭)이다. 

재배치된 직원들은 기존 근무 지역에서 업무를 지속 수행할 수 있으며, 해당 회사에서 정년 도래 후 희망 시 3년간 촉탁직으로 고용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KT의 ‘시니어컨설턴트’ 제도인 촉탁직 근무연수는 기존 2년이었지만 1년 더 늘어난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촉탁직의 급여 수준도 복지포인트 등을 포함해 기존보다 25% 증가할 전망이다. 

재배치될 직무를 수행하던 직원 중 신설 회사 및 그룹사로 전출을 원하지 않는 경우 선택지도 주어졌다. 우선 특별희망퇴직의 기회를 한시적으로 부여한다. 특별 희망퇴직금을 포함한 합리적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본사에서 계속 근무하기를 원할 경우에는 직무 전환도 가능하다. 이 경우, 개인별 희망 근무지와 전문성, 역량 수준을 고려해 배치하며 8주간의 직무 전환 교육도 이뤄진다.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만 자회사로 옮긴다는 전제는 KT노조에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KT노조는 추후 자회사 이동에 있어 불이익 또는 강압이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전출 대상이 아닌 직원에게도 특별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실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직원이 대상이 된다.

일각에서는 자회사 분리를 통해 KT가 네트워크 인프라에 소홀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KT는 자회사 설립과 무관하게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연간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의사결정 체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져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KT는 이번 인력개편에 대해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 차원으로 현장 전문회사 신설을 통해 현장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고의 혁신을 통해 최고의 역량을 갖춘 AICT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산업 발전과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 노사는 전날인 16일 오후 인력개편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협상이 이뤄졌으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후 17일 자정부터 재협상이 시작됐다. KT 노사는 새벽 협상 끝에 오전 4시를 넘겨 합의를 이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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