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가 저탄소·친환경 등 탄소중립 정책과 안전관리를 포함한 전사적인 ESG경영에 속도를 낸다.
국내 시멘트 산업의 미래 100년을 향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 중 하나는 저탄소 친환경 혼합시멘트를 개발·확대하는 일이다. 업계가 탄소배출의 주요 요인인 클링커 함량을 줄이고 혼합제 대체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7일 삼표시멘트에 따르면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을 플라이애시, 슬래그 등으로 대체한 혼합시멘트의 확대 및 콘크리트 배합 구조의 최적화로 저온 소성 및 열효율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유연탄의 약 34%를 폐합성수지, 폐타이어와 같은 순환자원으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을 살려 차별화를 갖춘 ‘블루멘트’의 브랜드화에도 성공했다.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블루멘트는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조기 강도가 높으면서도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를 나타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7월 ‘2024 한국의 소비자대상’ 친환경 시멘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건식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사용할 있는 기술을 개발해 생산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하고 남은 석탄재를 건식 상태로 시멘트 공장으로 이송한 후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신기술의 핵심이다. 석탄재를 부원료로 사용하면 탄소 배출이 많은 클링커 생산을 낮추는 것은 물론 국내 연안에 매립해야 하는 석탄재 물량을 연간 20만톤까지 줄여 해양환경 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삼표시멘트는 기후변화 대응 강화 전략으로 생산 중심의 운영에서 환경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약 1700억원 규모의 친환경 투자 설비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저 NOx(질소산화물) Preheater(예열기) 개조 및 저 NOx Burner(연소기) 교체로 설비 효율화를 달성하고, 여과집진기 교체와 비산먼지 저감시설 설치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업계 최초로 제주항에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했다. 60억원의 예산을 들인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분진날림 방지를 위해 업계 최초 밀폐형 하역 설비를 구축, 전용선의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통해 시멘트를 운반하며 분진 발생을 방지하는 데 집중했다. 시멘트 하역 시 우천 등의 기후 영향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하역 시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어 작업 효율성도 개선됐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AI(인공지능)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AI 자율제조는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AI를 기반으로 로봇, 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해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2027년까지 총 약 49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편, 2021년 ‘시멘트 그린 뉴딜 위원회’ 출범, 올해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협력단’을 설립한 시멘트 업계에 발맞춰 삼표시멘트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단계별 전략을 수립했다. 이미 지난해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고,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1%, 2050년까지 54%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600평대 안전체험 교육장 신설·지역상생 등 ESG 확대
탄소중립 정책과 동시에 안전관리·지역상생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600평 규모의 안전체험 교육장인 ‘Safety Training Center’을 건립하는 것이 그 예다.
Safety Training Center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재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조 및 건설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락 및 협착(끼임) 등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삼표그룹의 전문 설계팀과 삼표시멘트가 협업해 글로벌 수준의 교육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삼표시멘트는 삼척과 태백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의 참여 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은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따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지난해 최초로 구성된 민관 합동 협의·집행 기구로, 안전문화를 공고히 하고 널리 확산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잠재된 위험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CAPEX)를 동시에 크게 늘리면서 아차 사고 등 잠재적 위험요인까지 개선해 실질적인 안전 조치를 이행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1106건의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643건의 감소 대책을 수립했고, 이 중 544건을 개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고위험 작업군의 위험성을 개선하기 위해 작업위험성평가(JSA) 실시, 신규 작업 발굴까지 총 1106건의 위험성 평가를 진행했다.
아울러 삼표시멘트는 지난 2019년 20억원을 투입해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을 건립해 강원 삼척시에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상생도 강화하고 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유연탄을 대체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일일 70톤, 연간 약 2만톤의 생활폐기물이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순환자원화되고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멸종위기종 2급 생물인 하늘다람쥐의 서식지 복원 사업과, 삼척 덕산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해양정화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궁극적으로 ESG 경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2022년 시멘트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 친환경 제품 생산, 유연탄 사용 축소 등 친환경 비즈니스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며 “이는 국내 시멘트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며, 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한국ESG기준원의 ‘2023년 지배구조(G)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