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의 첫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JW중외제약은 국내 혈액학회지 ‘블러드 리서치(BLOOD RESEARCH)’에 이같은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해외 연구에서 헴리브라 소아 환자 대상 출혈 감소 효과는 입증된 바 있으나, 국내 환자의 실제 처방 데이터(Real-World data)를 바탕으로 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환자의 몸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기전의 혁신 신약이다. 혈액응고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도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혈액종양과 김성은 교수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0~11세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6개월 이상 헴리브라를 투여한 뒤 연평균 출혈 빈도(ABR)와 연평균 관절 출혈 빈도(AJBR)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ABR은 기존 7.04회에서 헴리브라 투약 후 0.41회로 감소했다. AJBR은 2.28회에서 0.21회로 줄었다. 18명의 환자는 헴리브라 투약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나 혈전색전증, 전신 과민반응 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 소아 환자 대상 실제 처방 데이터로 헴리브라의 약효와 안전성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헴리브라를 통해 A형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