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이른 추위가 찾아오자 유통업계가 겨울철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최근 이상기후로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겨울 특수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업체들은 미리 월동 준비에 나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핫팩·온열팩, 전기요, 겨울이불 등 각종 난방 용품을 31일까지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가 지난 18~24일 난방 관련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수매트의 매출 신장률은 일주일 만에 10배 이상 뛰었다. 이달 11~17일 기준 온수매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 늘었으나 지난 18~24일 동안 2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겨울 한파로 내의류 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예년보다 빠르게 물량을 확보했고, 고물가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보온성을 높인 극세사·고중량 담요 등 겨울 침구와 온열기, 찜질기, 전기방석 같은 겨울시즌 소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15%, 11%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겨울을 앞두고 침구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프리미엄 침구 전문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고급 소재의 겨울 침구를 집중 판매한다.
다음달 2일 대표 리빙 프로그램 ‘최유라쇼’에서는 프랑스 가구 리빙 브랜드 ‘포푸스’의 양털침구세트를 단독 론칭한다. 포푸스는 유럽의 70년대 무드에서 영감을 받아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특징인 명품 가구 브랜드로,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롯데홈쇼핑의 10월 침구 주문액은 전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증가했다. 특히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고급 소재의 프리미엄 침구에 대한 수요가 높아 침구 구매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역대급 한파 예고에 프리미엄 침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고급 소재의 침구를 단독 론칭하는 등 관련 상품 편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한 겨울 외투 행사를 올해는 한 달 이상 이른 지난 17일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0월 1~24일 겨울 점퍼 매출은 지난해 대비 59.7% 늘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발열 내의를 내걸고 조건에 따라 100원에 살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동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G마켓은 이달 중순부터 겨울 스키 시즌을 겨냥한 '비발디파크 24/25 시즌패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는 ‘특가시즌패스’도 선 판매하고 있다.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8%, 일반 고객에게 5% 할인혜택을 각각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겨울 외출복 수요가 늘어나는 등 동절기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겨울철 특수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