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한 지문에 나온 인터넷 주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지가 공개된 이후 누군가가 해당 인터넷 주소를 집회 안내 사이트로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사이트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사이트는 출제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문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원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교육적인 목적으로 대외 공개한 출제문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의 사용한 것에 대해 평가원은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0~43번 지문에 적힌 사이트 주소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윤석열 정권 퇴직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접속된다.
이 지문은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박사 ‘전선’을 초대해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가별 규격이 왜 다른지 설명을 듣는 내용이다. 글에서 푸근은 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이라는 자료를 올리면서 링크 주소를 공유했다.
해당 링크를 입력하면 16일 집회를 안내하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페이지에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집회 시간과 장소도 함께 표기됐다. 현재는 사이트가 닫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