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그룹의 순이익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를 앞질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실적 개선이 주요했다.
19일 삼성 금융 계열사가 공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4개사 합산 누적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5조1938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생명 2조421억원 △삼성화재 1조8689억원 △삼성카드 5315억원 △삼성증권 7513억원이다.
삼성 금융사 실적은 모든 금융지주를 앞섰다. KB금융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삼성 금융과 8000억원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삼성 금융사 실적은 금융지주 실적을 약 5000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3분기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
삼성 금융사 실적이 증가한 배경에는 보험사의 실적 호조가 있다. 모든 계열사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이 늘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증가액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8%(5924억원) 증가했다. 삼성화재도 누적 순이익을 지난해 3분기보다 13.8%(2256억원) 늘렸다.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5.3%(1961억원),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같은 기간 23.6%(1014억원) 늘었다.
삼성생명·화재의 실적은 투자이익이 증가하며 늘었다.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1조187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오히려 1.6%(190억원) 줄었다. 반면 누적 3분기 투자손익이 1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0.8%(4490억원) 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삼성화재도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이 1조6743억원으로 7.7%(1398억원) 감소했다. 누적 3분기 투자손익은 2조9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4%(4060억원) 증가했다.
삼성금융 보험사의 보험 수익성 개선은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삼성생명·화재의 CSM(계약서비스마진)은 감소세다. CSM은 보험사가 새로 체결한 계약의 미래 이익으로, 회계기준 변경 이후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3분기 삼성생명이 맺은 CSM은 2조4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삼성화재가 맺은 신계약 CSM도 2조4470억원으로 5%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 등 수익이 많이 날 만한 상품은 모두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