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폭발·화재 사고로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이 복구를 마치고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20일 포스코는 지난 19일 오후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이 화재 후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3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조업 안정화를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단계로, 아직 쇳물을 본격 생산하는 단계까진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측은 안전한 복구를 위해 가동 재개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0일 새벽, 3파이넥스 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5시간 만에 진압됐으며, 해당 사고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로자 8명 중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화재로 일부 시설에 피해가 발생해 이를 복구하고 정리하기까지 쇳물 생산이 전격 중단됐다.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 2014년 준공됐다.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 생산능력 200만톤), 3고로(488만톤), 4고로(530만톤) 등 고로와, 2파이넥스 공장(150만톤), 3파이넥스 공장(200만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제철 공법으로,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설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동급 고로(용광로)보다 절감할 수 있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초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포스코는 이번 화재에도 철강 수요 부진으로 기존 공장 가동률이 100%에 미치지 못한 상태여서 전체 포스코의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 이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전날 포항 1선재공장을 폐쇄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시설 효율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