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실패”…‘IOC 위원 연임 불발’ 이기흥, 3선 동력 약화

“꼼수 실패”…‘IOC 위원 연임 불발’ 이기흥, 3선 동력 약화

기사승인 2024-12-05 17:02:49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 연장에 실패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5일 제144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 임기를 연장할 후보 11명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됐다. 내년 말 70살로 연령 상한선에 도달하는 그는 임기 연장을 노렸지만, 최종 추천 후보 명단에 들지 못하며 2연임에 실패했다. 이 회장과 나이와 선임 시기가 같은 그리스 국적의 스파이로스 카프랄로스 위원이 추천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이 회장의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 동력도 약화됐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각종 비위 혐의로 정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한국 국적 IOC 위원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3선에 도전했다. 이번 IOC 위원직 탈락으로 큰 명분을 잃었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원회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공정위는 승인 과정에서 이 회장의 국제 영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평가와 달리 IOC 위원 임기 연장을 이루지 못했다. 

같은 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기흥 회장의 ‘꼼수’가 IOC 임기 연장 무산으로 막혔다”고 전하면서 “단순히 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부끄러운 리더십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다. 한국 체육계는 이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IOC 위원 연임 실패는 대한체육회장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표한 상황이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2025년 1월14일에 개최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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