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령 당시 많은 걱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5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흥국생명은 구단 개막 최다 11연승 행진을 질주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한 경기 더 치른 2위 현대건설(승점 27점·9승3패)과 승점 차는 5점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연승 행진에 “압박은 받지 않고 있다. 팀의 피지컬적 이슈도 있어서 원하는 방식대로 연습하지 못하는 중”이라며 “걱정이 있다. 승점을 쌓아야 나중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기록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지난 3일 계엄령이 발령되면서 체육계도 당황했다.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끝났지만, 장기화됐다면 리그가 멈출 수도 있었다. 이탈리아 국적인 아본단자 감독은 “이렇게 우승하면서 리그가 끝났으면 좋았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대사관으로부터 ‘집회나 사람 많이 가는 곳을 조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타국에 있는 가족들도 많은 걱정을 해줬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피지컬 파트에 대해 “한국 트레이너들이 외국인 트레이너와 호흡을 잘 맞춰서 일정을 짜고 있다. 유럽의 관리 방식을 잘 도입하고 있다. 굉장히 만족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각 파트를 확실하게 분담했다. 메디컬, 기술 파트 모두 그렇다. 유럽, 미국의 방식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일본도 도입했더라”고 덧붙였다.
원정팀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승점 21점(8승3패)으로 3위에 자리했다. 김호철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묻자 “기록은 깨지라고 있다”고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정관장에 패하며 6연승을 마감했다. 김 감독은 “잘 나가다 보면, 마가 끼는 것 같다. 선수들도 준비를 잘했는데”라며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서 졌다. 이렇게 해봐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는 날이 있다. 이겨보고 싶었을 텐데 못 이기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오늘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소영에 대해 “조금씩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 공격도 가능한 수준”이라며 “소영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한 자리를 차지할 거다. 상대 진영에 따라 이소영이나 황민경을 준비시킬 것”이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