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사전에 모의하고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8일 이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님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제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더 이상의 국정의 공백과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계엄령과 관련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 장관이 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동조했다며 전날 이 장관의 탄핵안을 국회 의안에 제출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장관은 불법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의 정상적 진행을 왜곡하고, 불법 계엄을 옹호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장관 탄핵안을 오늘 본회의에 보고한 뒤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었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해 2월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의 책임을 물어 이 장관의 탄핵을 추진했으며, 같은 해 7월 헌법재판소가 이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청구를 기각해 직무에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