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대전시가 ʹ글로벌 혁신특구ʹ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발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글로벌 혁신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현재 시행 중인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한 것으로, 규제ㆍ실증ㆍ인증ㆍ보험 등에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제도 적용으로 첨단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전은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바이오니아 등 바이오 상장사 27개 사와 300개 바이오 기업 그리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기초과학연구원(IBS)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있어 기술혁신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시는 이번 특구 지정을 위해 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을 냉정하게 판단해 ‘합성생물학 기반 첨단바이오제조’ 글로벌 혁신특구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는 총 7개 지자체에서 9개 과제 중 대전을 첨단바이오제조, 경남을 차세대 첨단위성, 대구를 AI 로봇으로 최종 선정했다.
합성생물학 기반의 첨단바이오제조는 바이오 대전환기라는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산업이다.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2년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인 육성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를 위해서는 산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균주를 사용해 범위 확대와 바이오파운드리 및 LMO 생산시설 등 핵심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 △수요중심의 R&D, △글로벌 진출, △국내 규제완화를 제공하는 글로벌 혁신특구를 통해 첨단바이오제조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살펴보면 첫째, 공공 인프라 제공이다. 국내 합성생물학 연구의 대표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있는 바이오파운드리와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에 있는 GMP(의약품 제조 품질관리기준)시설을 LMO 연구개발 및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둘째, 수요중심의 연구개발(R&D) 지원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과 해외 연구기관과의 국제공동 연구를 지원하게 된다.
셋째,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 인증과 해외 위탁생산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국내외 글로벌 인증 지원기관과 협력하여 기술개발 단계부터 사전컨설팅을 지원하여 해외 인증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위탁생산을 통해 신속한 해외 진출은 물론, 대량 생산기술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넷째, 국내 규제 완화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제조·생산 실증도 추진한다. 산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LMO 균주 확대를 위해 바이오 메뉴판을 제작해서 안전성을 검증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균주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산업용 LMO 공공 생산시설을 이용해 시설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선희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바이오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 선정에 이어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혁신특구까지 선정되면서 대전의 첨단기술 기반 바이오기업들이 전 세계로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며 “글로벌 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첨단바이오제조 선도 도시로 비상하겠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산업 관계자는 "지난 민선 7기 당시 대전시에서 중앙 정부에 제안한 '케이(K)-바이오 랩허브' 사업이 당시에 선정됐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적극적인 지원이 계속된다면 신약 개발과 세계 시장 개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전시는 올해에만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신동둔곡지구, 대덕테크노밸리, 탑립전민지구, 원촌지구)와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 세재‧재정지원을 하는 ‘기회발전특구'(안산 첨단국방융합지구, 원촌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에 연달아 선정된데 이어 '글로벌 혁신특구'까지 지정되면서 대전 바이오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