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오너가家, 4세대로 내려갈수록 고위직 승진 빨라져…임원→회장 13년

100대기업 오너가家, 4세대로 내려갈수록 고위직 승진 빨라져…임원→회장 13년

기사승인 2024-12-10 09:00:12
쿠키뉴스 DB

국내 100대 그룹 오너 경영인들의 고위직 승진이 세대가 내려갈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자산순위 100대 그룹 오너 일가 835명 중 현재 경영에 참여하는 290명의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너 2세보다 3·4세가 임원 이후 승진하는 나이가 젊고 승진 기간도 짧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100대 그룹에서 현존하는 1세대 창업자 총 9명 중 6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2세대는 353명 중 130명, 3세대는 391명 중 132명, 4세대는 80명 중 28명이 각각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너 경영인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입사에서 임원까지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임원이 된 이후 사장, 부회장, 회장으로 고위직 승진 기간은 4세대에서 짧아지는 추세다.

창업 2세는 평균 28.7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4.8년 걸렸고, 3세는 평균 29.6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3.8년이 소요됐다. 4세는 평균 28.8세에 입사해 7년을 보내고 임원으로 승진했다.

임원에서 사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은 2세 평균 8.3년에서 3세 평균 9.9년으로 늘었다가 4세대 평균 9.7년으로 소폭 감소했다. 임원에서 부회장까지 가는 기간은 2세 12.3년, 3세 12.9년에서 4세 평균 10.4년으로 2년 이상 줄었다.

회장 승진 속도는 더 빨랐다. 2세와 3세가 임원에서 회장에 오르기까지 각각 16.5년, 18.7년이 걸렸지만, 4세는 12.7년으로 앞세대보다 승진 기간이 29.4% 단축됐다.

4세대의 회장 승진 기간이 줄어들면서 회장단 평균 나이도 낮아졌다. 오너 2·3세가 회장직을 맡은 경우 평균 나이는 50.5세였지만 4세대에선 평균 46세였다.

반면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 비율은 2세 70%에서 3세와 4세 각각 46.2%, 46.4%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낮아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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