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서 서울 ‘빅5 병원’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5%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수는 238명으로 집계됐다. 빅5 병원 전체 의사 4463명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율은 5.3%에 그쳤다. 의정갈등이 있기 전인 지난해 12월 기준 빅5 병원 전공의 수는 2742명으로 전체 의사(7042명)에서 38.9%를 차지했다.
병원별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작년 12월 525명에서 올해 9월 46명으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은 740명에서 70명, 세브란스병원은 612명에서 49명, 서울아산병원은 578명에서 35명, 서울성모병원은 287명에서 38명으로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38.0→5.2%, 서울대병원 46.2→7.5%, 세브란스병원 40.2→5.1%, 서울아산병원 34.5→3.2%, 서울성모병원 33.5→6.4%로 축소됐다.
지난 9일 마감된 2025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신규 지원자마저 소수에 그치면서 내년에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인력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 결과 총 314명(수도권 193명, 비수도권 121명)이 지원했다. 빅5 병원은 68명이 지원해 8.7%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의료개혁 추진 결과가 병원 인력 급감 현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의료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결코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