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각계각층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단체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부산시역 야(野)3당은 10일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17명은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내란을 획책해 민주주의를 짓밟았는데도,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은 탄핵 표결에 불참해 나라와 국민을 내팽개쳤다"며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탄핵 표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탄핵 표결을 거부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헌정을 파괴한 행위에 동조한다면 부산시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재표결 전까지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권자 집회를 여는 등 국민의힘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탄핵에 반대한다는 국민의힘 당론과 결별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과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이는 헌정 중단 사태를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광역단체장으로서 헌법 등 법령을 준수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밤 발표된 포고령 제1호는 '지방의회의 활동을 금한다'고 했는데 이는 위헌적이고 부산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박 시장은 부산 시민이 부여한 신뢰와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소명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시민들도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방식으로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을 비판하고 나섰다.
근조화환에는 "내란 공범 받아랏!", "내란 공범이 되시렵니까?", "엄마 거봐 내가찍지 말라고 했잖아" 등의 항의 문구가 담겼다.
전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대 학생들도 '제2의 부마항쟁'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산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부산대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모임'은 이날 낮 12시쯤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부산대 재학생 1050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피로 일궈낸 민주주의의 땅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며 "1979년 박정희 독재정권을 심판했던 부산대 학우 일동은 민주의 새벽이 드리우는 언덕, 새벽벌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외치며 '제2의 부마항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비판하는 주권자들에게 '반국가세력'이란 낙인을 찍어대던 윤석열은 결국 국민에게 총을 겨누었다"며 "윤석열의 불법 계엄은 명백한 친위쿠데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란의 수괴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는 것과 같다"며 "부산대는 민족 효원의 이름으로 쿠데타를 도모한 윤석열을 즉각 퇴진시키고 다시 한번 항쟁의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