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결정에 반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강영규 기재부 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부총리가 그날 밤(3일 밤) F4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에서 내일 사표를 내야겠다고 말을 했고, 이에 대해 한국은행 총재의 만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은을 방문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에게 이같은 일화를 전했다. 이 총재는 의원들에게 “최 부총리가 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 결정에 반대하고 뛰쳐나왔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 부총리가 F4 회의에서 ‘한은 총재는 임기(4년)가 정해져 있으니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는 모두 그만두자’며 이튿날 사의를 표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가 자신뿐 아니라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을 포함한 윤석열 정부 경제팀의 총사퇴를 언급했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최 부총리 사의를 만류한 이유를 두고 경제 수장이 있어야 대외 신인도 등이 안정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 총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야당 의원들의 우려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