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KT)이 시즌 초반,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재능을 모두 뽐내고 있다. 부상으로 뛴 경기는 8경기로 적지만, 나선 경기에서 평균 30분을 뛰며 12점 6.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올리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문정현은 11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코트를 보는 시야, 여유가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심리적 압박감을 못 이겼는데 이제 내성이 조금 생긴 것 같다”며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해 “제가 득점 욕심을 내는 선수가 아니다. 그저 수비하고 나오는 찬스를 잘 쏘다 보니까 좋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비시즌 동생과 훈련과 훈련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문정현의 동생은 고려대 가드 문유현이다. 문유현은 최근 국가대표로도 뽑히는 등 차세대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문정현은 “비시즌에 동생과 연습을 많이 했다. 유현이가 나보다 드리블을 훨씬 잘 쳐서 많이 알려줬다. 저는 ‘1번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시야를 알려줬다. 서로 윈윈이었다. 수원에서 같이 운동을 했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정현은 루키 시즌 상대 팀 새깅 대상이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문정현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경기당 평균 1.4개의 3점을 넣은 그는 성공률도 39.3%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문정현은 “지난 시즌에는 진짜 압박감이 컸다. 그래서 슛 폼도 무너졌다. 감독님, 코치님도 ‘이렇게까지는 아닌데’라고 답답했을 것”이라면서 “슛 연습도 많이 했다. 그리고 슛이 들어가니까 시도도 더 많아진 것 같다. 농구에 그런 말이 있다. 떨어지면 쏘고, 붙으면 파라. 저보다 작으면 포스트업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현은 보완점에 대해 묻자 “부상”이라 답했다. 지난 11월2일 DB전에서 발목을 다쳐 한 달을 쉰 그는 지난 6일 소노전을 통해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3점포 세 방 포함,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허훈,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진 KT에 문정현의 복귀는 큰 힘이다.
문정현은 “아프거나 통증은 없다. 솔직히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 까딱하면 원상 복구될 수 있다. 그래서 조심하고 있다. 보강 운동도 계속하고 있고,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면서 “대학 시절 한 번 다친 부분이 발목이었다. 부상을 멀리하고 싶다. 물론 어쩔 수 없고, 속상한 일이다. 운이지 않나. 최대한 부상을 안 당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문정현은 “한 번 더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고 싶다. 지난 시즌처럼 안 무너질 자신이 있다. 그래서 한 번 더 가고 싶다”면서 “KT가 지난 시즌보다 단단해진 느낌이다. 이번에는 우승까지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