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왜 들어갔는지 몰라…조치 못해”

조규홍 장관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왜 들어갔는지 몰라…조치 못해”

“국무회의서 계엄 사전 인지 못해…선포 1시간 뒤 인지”
“대통령에 포고령 잘못됐다고 얘기 못해”

기사승인 2024-12-11 18:37:30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와 관련한 긴급현안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미복귀 전공의 처단’ 내용이 담긴 포고령을 사전 국무회의가 끝난 후 밤 11시28분쯤 인지했다고 밝혔다. 계엄포고령이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엄사령관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 후속 조치를 못했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11일 국회 본회의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와 관련한 긴급현안 질문’에 출석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의 ‘미복귀 전공의 처단이 명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언제 인지했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계엄) 사전회의를 끝내고 서울사무소로 돌아와서 1급(간부) 회의를 소집한 이후에 내부 문자 보고를 통해서 알았다. 11시28~29분 정도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 시간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지 1시간가량 지난 시점이다.

김 의원이 ‘어떻게 조치했냐’고 묻자 조 장관은 “우선 이것(미복귀 전공의 처단 문구)이 왜 들어갔는지 우리 1급들 하고 이야기했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현재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의료계에) 나쁜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그것을 어떻게 조치할 건가를 서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포고령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지 못했다. 포고령 발신자가 계엄사령관이었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회의 중에는 포고령과 관련해 전혀 인지를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11시20분에 인지를 했으면 이후에 후속 조치를 해야 했다’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비상진료체계를 어떻게 유지할지 정도만 생각했고 그 포고령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할 건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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