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피하자’던 김태흠도 돌아섰다…“이런 상황이라면 탄핵 절차 밟자”

‘탄핵 피하자’던 김태흠도 돌아섰다…“이런 상황이라면 탄핵 절차 밟자”

“여당 의원 모두 탄핵 표결 참여해 탄핵 절차 밟아야”
“한동훈 등 당 지도부 정치적·도의적 책임 지고 물러나야”

기사승인 2024-12-12 10:38:00
김태흠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그간 대통령 탄핵만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여당 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동훈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도 촉구했다.

김태흠 도지사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마디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나라가 결딴날 상황인데 안일한 생각으로 우왕좌왕하는 국민의힘이 참 한심하다”며 “저 역시 탄핵을 반대하고 질서있는 퇴진과 안정적인 국정 수습을 원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무책임하게도 탄핵에 대비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변호인단을 꾸린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추종자들도 탄핵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원내대표 선출 양상도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면서 “이러한 상황이라면 국민의힘 전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심정으로 탄핵 절차를 밟자”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결정을 하든지, 단합된 결정은 분열보다 낫다”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윤 대통령은 당에 미루지 말고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께 사죄하고,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당은 비대위를 구성해 당원들의 뜻을 모아 당 간판을 내리고 새롭게 창당한다는 각오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만 한다”며 “아무리 혹독한 시련일지라도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인 지난 6일 김 지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12명의 시·도지사들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 탄핵만은 피해야 한다. 헌정중단 사태는 막아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책임총리가 이끄는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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