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이 학교급식의 디지털·자동화를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학교급식은 조리 종사원 인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북에서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확대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교육청이 학교급식에 조리 로봇과 급식기구 자동화 기구, 푸드스캐너, HACCP자동화시스템과 같은 푸드테크를 결합한 최첨단 자동화시스템 도입에 나서 눈길을 끈다.
13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포항고등학교에 시간당 300인분 조리가 가능한 튀김로봇(협동로봇)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어 지난 5월 추경으로 10억원을 편성해 공유형 튀김실을 구축하고 인근 학교와 공유하는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공유형 튀김실’은 교육부가 튀김 요리에 대한 주 2회 이하로 권장하고 있어 조리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고 조리흄을 저감하기 위해 마련한 기존 조리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이다.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공모를 통해 경산고와 구미산동고를 ‘공유형 튀김실 운영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전용실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이와 함께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단체급식 대량 조리 로봇 시범사업’도 국비 등 10억원을 지원받아 시행한다.
이 사업은 푸드테크 로봇 기반 단체급식 효과와 학교급식 종사자 근무 환경 개선 효과를 실증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은 신뢰성 확보를 위해 로봇기업과 고용노동부 지정 작업환경측정 전문기관이 함께 참여하며, 튀김 로봇뿐만 아니라 볶음과 국․탕 공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로봇을 도입해 다양한 조리 작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 개선과 화상,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조리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영주가흥초, 호명초(예천), 포항고, 경주고, 사곡고(구미) 등 5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 총 6대의 로봇을 내년 1월까지 설치한 후 내년 신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조리 종사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단순‧반복적 작업 공정에 자동교반 회전식 국솥, 컵 회수 소독기 등과 같은 학교급식 자동화 기구도 지속적인 보급에 나선다.
또 구미 봉곡초 외 1교에 푸드스캐너를 보급해 학생들의 식사 기록 및 데이터 관리는 물론, 영양 성분 분석과 알레르기 유발 성분 탐지 등과 같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를 식생활 교육 활용 및 건강한 식단 계획에 적용해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함께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활용하게 된다.
이밖에 식품 안전의 핵심 요소인 위해요소 분석, 중점 관리 기준 설정, 모니터링 등 학교급식을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 HACCP 자동화시스템을 올해 31개교, 내년에 21개교에 지원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학교급식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급식종사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학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 제공을 위한 급식 환경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