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을 떠나려는 청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업 고민 때문에 이주하고 싶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년 후가 45.8%로 가장 높았으며, 5∼9년 후 18.9%, 1년 미만 15.4%로 나타났다. 이주계획이 있는 이들의 희망 지역은 수도권이 75.2%, 동남권 15.9% 등 순이었다.
이주 이유는 ‘구직, 취업, 직장’이 6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하는 학교,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부산에 부족하다는 이유가 14.7%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청년 이탈'이 우려된다.
부산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시한 '2024 부산사회조사' 결과를 15일 공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2일까지 조사원 가구방문 면접 및 배포조사(자기기입식)방식으로 진행됐다.
1996년 1회 조사 시작으로 올해 29회를 맞은 ‘부산사회조사’는 지자체 최초로 부산에서 실시됐으며, 시민 의식과 생활 수준 및 실태, 사회변화상을 알 수 있는 조사로 지역사회 정책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조사는 1만7860개 표본가구 내 15세 이상 부산시민 3만1144명을 대상으로 건강, 안전, 환경, 가족, 사회통합 5개 부문(조사항목 60개)에 대해 진행됐다.
먼저 건강의 경우 15세 이상 부산시민의 운동 비율은 10명 중 5.4명(2022년 대비 2.6%p↑), 1주일 평균 운동일수는 3.7일, 1회 평균 운동시간은 1시간 20분, 운동시설로는 ‘인근공원(40.9%)’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부산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시민은 10명 중 8.5명, 주 이용 의료기관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73.9%가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안전하다’고 응답한 시민은 46%, ‘불안하다’는 10.3%로 답했다. 현재 사는 부산시의 안전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안전하다’는 61.3%, ‘불안하다’는 4.6%로 나타났다.
부산시의 안전을 위한 최우선 시행 안전 사업으로는 ‘교통안전 사업(44.8%)’, ‘범죄·폭력 예방(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의 현재 체감 환경 중 가장 만족하는 부문은 ‘녹지환경(43.9%)’,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부문은 ‘소음·진동(27.6%)’으로 조사됐다.
평소 선호하는 가족 형태는 부모와 비동거하는 ‘유자녀 부부(55.4%)’, 노후에는 자녀와 분리된 가족 형태인 ‘부부·독신생활(90.2%)’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63.1%가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부산시 출산율 증가 최우선 방안으로는 ‘보육료 지원(18.6%)’, ‘가구소득 증대(16.5%)’, ‘여성 근무여건 개선(14.9%)’ 등으로 조사됐다. 미취학 가구원의 주 보육 방법으로 ‘어린이집(35.3%)’, ‘본인, 배우자(31.7%)’ 순이었고, 해당 보육 방법에 대한 만족도는 75%, 불만족은 3.7%에 그쳤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은 47.5%, 그중 맞벌이는 85.5%, 여성 홑벌이는 14.5%로 조사됐다.
부산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은 46.8%,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시민은 8.1%에 불과했고, 현재 사는 거주지역에 대해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시민은 62%였다.
‘2024년 부산사회조사’ 결과에 대한 연령층별·지역별 등 자세한 사항은 시 빅데이터웨이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모든 시민이 생애주기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부산사회조사’를 기반으로 주거, 환경, 안전, 건강, 여가 등과 관련한 정책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청년층 유출, 인구 고령화 등 지역의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