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시작된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외식과 숙박업자 두 명 중 한 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12일 소상공인·자영업자 505명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한 결과 계엄·탄핵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전체의 46.9%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소상공인·자영업자 505명 중 외식업자는 248명, 숙박업자는 257명이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송년회 등 연말 단체 회식이 취소되거나 여행객이 투숙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세종에 위치한 한 외식업체는 “8명 정도 인원이 예약하면 실제 방문한 인원은 2∼3명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부산에서 외식업장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포장마차라 퇴근 이후 2차로 술을 마시는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아예 없다”며 “상황이 언제쯤 나아질지에 대한 기대감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전북 무주의 한 숙박업체는 “계엄 사태 이후로 예약 문의가 아예 없는데다 취소된 예약 건만 40건이 넘고 취소율이 20%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아직 피해가 없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중 앞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6%였다.
현재와 같은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는 ‘1∼2년간 지속’이 4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6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30.1%, ‘2년 이상 장기화’라는 응답이 17.8%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6.1%였다.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경영환경 개선 노력으로는 ‘원가 절감, 구조 조정 등 비용 절감’이라고 답한 비율이 60.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프로모션 진행 등 홍보 강화(11.3%) △경영자금 조달처 확대(8.7%) △사업 다변화 모색(3.2%) 순이었다. ‘개선 노력이 없다’는 응답도 16.4%에 달했다.
작년 대비 올해 경영 사정을 비교하는 질문에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은 83.6%였다. 올해 경영 사정이 어려워진 이유(복수 응답)로는 △매출액 감소(74.6%) △원재료비 상승(41.0%) △인건비 상승(40.8%), △고금리(34.8%) 등이 꼽혔다.
중기중앙회는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기대감까지 무너진 상황”이라며 “국회와 정부, 중소기업계가 머리를 맞대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