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비상 상황에서 국가 위기 극복하는 데 정치·경제가 구별될 수 없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 해법 마련을 위해 지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1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경제단체 간담회에서 “가장 어렵다는 소상공인·중소기업뿐 아니라 고전하고 있는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경제계와 함께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상계엄 사태·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회 차원에서 경제계의 고충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는 것이 한국 경제를 살리는 당면 과제가 됐다”며 “여·야·정과 함께 경제 위기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계를 향해 “탄핵소추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경제계가 차분하고 기민하게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서도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재정 투입에 발 벗고 나서달라”며 “여야와 경제계의 논의 테이블에 적극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전환 이후 ‘외교 공백’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국회 차원의 의원 특사단을 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미국·일본·중국 및 유럽의 중요한 몇 개 국가에 특사를 파견할 생각”이라며 “(파견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명을 잘해서 대한민국이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설명하도록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사단 파견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 일정까지 나온 단계는 아니다”며 “현재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단에 특사 파견에 대한 계획·타당성·필요성을 전달했다. 여야는 이 부분에 큰 이견이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수준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