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GTX 개통으로 교통혁명시대 열다...서울역까지 22분

파주시, GTX 개통으로 교통혁명시대 열다...서울역까지 22분

출퇴근시간 배차간격 6분15초로 동탄~수서 구간의 절반 이상 단축
버스 하차 후 GTX 승강장까지 최장 5분 … 효율적 동선 구조 눈길
GTX 중심 버스노선, 급행시내버스 도입 등 연계교통망 확충

기사승인 2024-12-17 14:38:05
파주시가 오는 28일 GTX-A 노선 개통으로 교통혁명 시대를 연다.  

경기 파주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으로 도시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GTX-A 노선의 민자사업 구간인 파주~서울역 구간이 오는 27일 개통식을 열고 28일 정식 운행에 들어가게 되면서다. 

파주시의 GTX 개통은 교통편의 향상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고속주행으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면서 서울과 동시간대 생활권으로 통합되는 효과를 불러 경제·문화·주거 등 지역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GTX 개통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릴뿐 아니라 100만 자족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도시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하리란 기대와 확신이 넘쳐난다.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출퇴근 전쟁으로 잃어버린 3시간 되찾아

GTX는 도심 지하 평균 50m 깊이 대심도에 터널을 뚫어 노선을 직선화해 기존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빠른 평균시속 100㎞ 이상, 최고시속 180㎞까지 운행된다. 서울 도심까지 주요 거점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건 만큼 정차역 수도 최소화했다. 

파주 운정중앙역부터 서울역까지 GTX 운행이 개시되면 일반 전철로는 1시간 이상, 광역버스로는 90분가량 걸리던 이동시간이 평균 22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복합환승센터 조성으로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삼성역이 문을 여는 2028년부터는 강남 한복판까지 30분 이내 접근할 수 있고, 종점역인 동탄역까지 82.1㎞ 전 구간을 달려도 5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고속철도(SRT)와 선로를 공유하고 있어 배차간격이 17분에 달하지만,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은 단독선로를 사용하고, 투입 열차 수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 6분15초로 2배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운임은 수서~동탄 구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기본요금 3200원에 10㎞ 초과시 5㎞마다 거리요금 250원이 부과되는 구조다.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에 적용할 경우 요금은 4450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GTX 운정중앙역 환승센터와 환승주차장 단면도

 GTX 중심 버스노선 개편… 북부권에 파주형 급행시내버스(PBRT) 도입

GTX가 진정한 교통혁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빠르고 편리한 연계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에 파주시는 권역 주요 거점에서 ‘버스 한 번으로, 가장 빠르게’ 운정중앙역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버스노선 개편작업에 착수해 지난달 말 12개 노선 83대의 버스를 운정중앙역과 연계하는 것을 골자로 한 ‘GTX 중심 버스노선’을 내놓았다.

배차간격과 소요시간 기준으로 운정권 10분 배차, 15분 이내 도착, 금촌권에서는 15분 배차, 30분 도착, 문산 적성 등에서는 40분 배차, 50분 이내 도착이 개편안의 실질적 목표다. 

‘GTX 중심 버스노선’은 GTX 개통일에 맞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신설노선 가운데 운정신도시를 순환하는 070A/B번의 경우 지난 1일부터 GTX 개통시점까지 070번으로 운정중앙역 역사를 제외한 신규노선 임시운행에 들어갔고, 그 밖에 금촌권을 연결하는 072번과 운정신도시와 대화역을 운행하는 80번도 임시운행을 시작했다. 

내년 2월에는 적성·문산 권역과 법원·광탄 권역을 연계하는 두 개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시는 이 두 노선에 최초로 ‘파주형 급행시내버스(PBRT)’ 노선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운행거리가 먼 지역에서도 목적지로 최대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정차지점을 최소화하고 정시성을 확보한 신개념의 교통시스템이다.

적성에서 출발하는 PBRT는 파평·문산·월롱·금촌을 경유해 운정중앙역으로 연결되고, 법원읍에서 출발하는 PBRT는 연풍리와 광탄삼거리를 거쳐 운정중앙역을 연결한다. 

 뛰어난 접근성과 효율적 동선 구조로 버스하차 후 승강장까지 최장 5분 

GTX 운정중앙역의 구조 역시 '빠르고 편리한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역사 내부와 버스정류장으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심학산로 양방향에서 곧바로 GTX 역사로 이어지는 지하차도 상에 버스 승하차장이 위치해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이 지체없이 역사 대합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돼 있다. 

버스 승하차장은 교하·운정 방면과 운정·금촌·조리·탄현·법원·적성 방면 등 두 개 방향으로 각각 6면씩 모두 12면이 운영될 예정이다. GTX를 타고 운정중앙역에 도착한 승객이 시내 각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 대합실을 거쳐 GTX 선로가 있는 승강장까지 도달하는 이동시간도 4~5분이면 충분하다. 지하 1층 대합실로 들어서기만 하면 곧바로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만나게 되고, 일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면 매표소와 개찰구가 있는 지하 3층까지 한 번에 내려갈 수 있다. 거기서 개찰구를 통과하면 수십초 이내 거리에 승강속도가 분당 150m인 고속승강기가 8대 설치돼 있어 1분 안에 GTX 승강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시간대 대기시간을 고려해도 2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GTX 중심 버스노선 개편 개통을 선언하고 있다. 

 1009대 차량 동시 수용 가능한 임시주차장 확보

자가용 이용자들의 환승 편의를 높이기 위한 주차시설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GTX 역사를 겸한 환승센터 건립계획에는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에 걸쳐 942면의 주차면 조성이 포함돼 있지만 2026년 하반기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통 이후 2년여 동안은 임시주자장이 운영될 계획이다. 

임시주자창은 환승센터 완공 이후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될 부지와 업무복합시설 부지 위에 총 1009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GTX 개통 시점에 맞춰 운영을 개시해 1월까지 한 달간 무료개방 후 2월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 600원, 이후 10분마다 250원, 1일 최대요금은 9000원이 부과되는데, GTX 환승 이용객의 경우는 특별할인이 적용돼 최초 30분 500원, 이후 10분마다 70원, 1일 최대 요금 3000원으로 부담을 최소화했다.

역사 주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난 4월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역사 주변 교통영향권에 대한 교통 모의실험 분석을 거쳐 도로 기하구조 개선, 교통안전시설물 확충, 교통정보 제공장치 설치, 환승주차장 동선체계 정비 등 이용자 중심의 다양한 교통대책을 수립했다. 

 운정중앙역 일대 지역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

파주시는 운정중앙역을 비롯한 역 주변에 대한 역세권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는 등 GTX 중심의 도시역량 강화에도 사활을 걸었다. 

시는 운정중앙역 역사 상부공간 약 36만㎢ 규모의 부지에 백화점, 호텔 등 대규모 상업시설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산업 선도기업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GTX 역세권 특별계획구역에는 역사 상부공간 동측에는 문화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하고, 인근 상업·업무시설과도 쉽게 연결되는 공공과 민간이 한데 어우러진 지역명소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파주 운정3지구 사업시행자인 LH도 파주시의 ‘랜드마크 공원 구상안’을 적극 받아들여 지난 8월 말까지 설계공모를 통해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아울러 시는 역사 북서측 400m 지점에 지난 9월 조성된 청룡두천 수변공원을 GTX 시대의 핵심 랜드마크로 키워나간다는 계획 아래 구체적 실행방안을 검토 중이다. 

GTX-A 노선도

  ‘더 가까운 파주, 100만 파주 도약’의 마중물… 사통팔달 철도망 구축에 매진

파주시는 GTX-A 개통을 기반으로 파주에서 서울까지 20분 시대를 열어 파주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사업추진이 확정된 서해선 파주연장 사업에 이어 10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파주 철도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경일 시장은 “GTX는 교통혁명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다. GTX 개통으로 파주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100만 도시 파주의 기틀을 다져 파주가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마중물 삼아 3호선 연장, 통일로선, KTX 문산 연장, GTX-H 노선 등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파주로 통하는 다양한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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