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탄핵안 가결 등으로 밸류업 정책 동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밸류업 계획 이행이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6일 한국거래소가 진행한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등 관련 정부 정책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정책은 스케쥴대로 진행중이다”며 “거래소의 펀드 조성도 예정된 일정대로 소화되고 있다. 마침 NH투자증권도 전날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예고 공시 일정에 따라 많은 기업이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동력에 대한 의문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나, 밸류업 공시를 번복하는 것은 신뢰도 하락의 정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 번복은 쉽지 않은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현 상황에서 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대신증권 측 분석이다. 앞서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 확대 의지를 여러번 표명했으나, 금융 체계상 중요한 은행(D-SIB) 역할을 강조하는 금융당국 스탠스 때문에 확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금융지주는 중기배당, 분기배당, 분기균등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배당 정책이 빠르게 개선됐다. 여기에 더해 밸류업 정책으로 금융지주 총주주환원율 50% 시대도 함께 도래했다. 박 연구원은 “어렵게 획득한 결과이기에, 지금과 같이 우려가 점증되는 시기 밸류업 공시의 성실한 이행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금융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은행 대장주인 KB금융, 보험사 인수를 목전에 둔 우리금융지주, 흔들림 없는 밸류업을 진행 중인 메리츠금융지주, 내년 큰 폭의 건강보험 시장점유율이 예상되는 삼성화재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