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권영세(65·서울 용산)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가진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 비대위원장 내정을 발표하고 의원들의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의총에서 이견이 없으면 권 의원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에 취임하게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당이 위태로운 상황이니만큼 의원들 신망이 두텁고 합리적이란 평을 듣는 권영세 의원이 당을 조속히 안정화하는 데 적임자라는 쪽으로 당내 여론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사퇴한 뒤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물색해왔다.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이나 수도권 초선인 김재섭 의원 등 ‘쇄신형’ 비대위원장도 고려했지만, 의견 수렴 끝에 당 이해도가 높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중진 의원으로 선회했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9~1998년 검사 생활을 했다. 2002년 8월 16대 국회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후 17·18·21·22대 총선에서 당선돼 5선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취임 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로 갈라진 당을 하나로 결집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와 관련한 당 차원의 입장 정리에도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선 ‘도로 친윤’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계엄 옹호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며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 85명은 (비대위원장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