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왼쪽, 넌 잘했냐“…전남지사 “양비론 물타기 안돼”

나훈아 “왼쪽, 넌 잘했냐“…전남지사 “양비론 물타기 안돼”

기사승인 2025-01-12 10:59:24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화면. KBS2 

가수 나훈아가 고별 공연에서 밝힌 정치적 견해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11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수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콘서트에서 정치권을 겨냥해 “지금 하는 짓거리가 국가, 국민을 위한 것이냐.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는데, 왼쪽 역시 잘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지만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걸 통제받는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고, 그래서 윤석열이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국가 수사기관들이 하루빨리 윤석열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 책임을 물어 정의를 바로 세울 일이지 양비론으로 물타기 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은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5·18 희생으로 이 땅에 다신 어떠한 독재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 굳게 믿었는데, 비통한 마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 없지만 문화가 아닌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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