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동쪽 미야자키현 앞바다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14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9시19분쯤 미야자키현 앞 해역 휴가나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30㎞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미야자키현과 시코쿠 고치현에 쓰나미 주의보도 발령했다. 예상 최고 높이는 1m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북부 평야 지역에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미야자키현에서 진도 5약 이상의 흔들림이 감지된 건 지난해 8월 8일 규모 7.1 지진 이후 처음이다.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등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등급으로 진도로 표기하는데, 진도는 절대 강도를 뜻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사람이 느끼는 정도와 주변의 흔들림 정도를 상대적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흔들림을 느낄 수 없는 진도 0부터 진도 1~4, 5강, 5약, 6강, 6약, 7 등 10개 등급으로 나뉜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며 걷는 데 지장이 생기기 시작하는 수준으로, 가구가 흔들리고 책이 떨어지는 정도를 뜻한다.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며 잠자던 사람이 깨고 맞닿은 물건끼리 부딪혀 소리가 나는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발생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중)'를 내고 심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성을 평가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생각될 현상은 아니며 특별한 방재 대응을 취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추가 임시정보를 발령하지 않은 채 조사를 종료했다.
다만 “(난카이 대지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평소에 대비를 확실히 해두기를 바란다”고 일본 기상청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