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황금기 이제 시작된다”…돌아온 트럼프, 47대 美대통령 취임

“미국의 황금기 이제 시작된다”…돌아온 트럼프, 47대 美대통령 취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중앙홀서 취임 선서
4년만에 대통령직에 복귀…‘미국 우선주의’재선포

기사승인 2025-01-21 05:17:09 업데이트 2025-01-21 05:20:44
취임식에서 취임사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년 만에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직에 복귀하며 '미국 우선주의 시대 2.0'을 선포했다.

20일(현지시간) 2017년부터 4년간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애초에는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취임식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진행한 취임 선서를 통해 4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미국은 4년 중임제인데,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연임이 아니면서 중임을 한 건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에 이어 트럼프가 두 번째다.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의 추락은 오늘부터 끝이고 오늘은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며 “자신감과 낙관적인 마음을 갖고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강하고 훨씬 더 특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수년 동안 급진적이고 부패한 기득권층이 시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빼앗았다”며 “사회 기둥이 부서지고 국내의 단순한 위기조차 관리할 수 없는 정부를 가졌다”고 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계속되는 재앙적인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실정(失政)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 당시 피격을 당한 것을 언급하며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신으로부터 목숨을 구제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쟁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외교·안보에 있어서도 대외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평화중재자)이자 통합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40분가량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자신의 4년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먼저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지대에 군대를 파견해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비상 사태’를 선포해 석유·가수 시추를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또 대외수입청(ERS) 신설 계획을 밝히며 “통상 시스템을 즉각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드라이브를 건 ‘그린 뉴딜’을 종료하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도 철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우선주의', '안보 무임승차 불가', '힘에 의한 평화', '관세 제일주의' 등을 국정 핵심 기조로 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안보와 통상 질서는 대변화를 맞게 됐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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