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내쫓는 개혁신당 이준석계 “당원 90% 이상 찬성”

허은아 내쫓는 개혁신당 이준석계 “당원 90% 이상 찬성”

개혁신당, 당원투표로 ‘허은아 대표 퇴진’ 의결
천하람 주도 당원소환 투표서 92% 찬성
허은아측,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사승인 2025-01-26 11:42:43 업데이트 2025-01-26 12:44:32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이준석계’ 개혁신당 지도부가 26일 당원 투표를 통해 허은아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 퇴진을 결정했다. 허 대표 측은 불복 의사를 밝혔다.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이준석계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4~25일에 진행된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허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의결했다. 허 대표가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사무처에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허 대표와 친이준석계 지도부 간 갈등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이 의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불거졌다. 허 대표는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그를 해임했다. 허 대표는 이 정책위의장과 김 총장을 경질하고 후임을 선임했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직책을 유지 중이다.

이날 개혁신당에 따르면 허 대표 당원소환 투표에는 으뜸당원 총 2만1694명이 참여,  91.93%(1만9943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8.07%(1715명)이었다. 투표율은 87.9%였다.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 투표 결과도 찬성 2만140표(92.8%), 반대 1554표(7.2%)로 가결됐다. 

개혁신당 당헌·당규는 으뜸당원 3분의 1 이상의 투표 참여와 유효 투표의 과반수 찬성이면 당원소환을 확정한다고 규정한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당원들의 의지는 명확하다. 이제 당대표 허은아와 최고위원 조대원은 소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당원들의 뜻을 잘 따라서 당원들께서 바라시는 것처럼 정말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오늘의 결과는 당내 갈등이 더 이상 논쟁으로 남아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제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혼란을 딛고, 더욱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썼다.

허 대표 측은 당원소환 투표 실시 등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법원에 당원소환 투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정국진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규정을 십수 가지나 위반한 당대표 호소인 천하람의 사모임이 일으킨 ‘김철근 사당화’ 쿠데타”라며 “정당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불복 의사를 밝혔다.

허 대표 역시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이준석당’이 맞다. 그러나 ‘이준석만을 위한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라며 “왜냐하면 개혁신당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公黨)이기 때문이다. 정당 보조금을 받는 이상, 사당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당이라면, 기본 원칙과 민주적 운영 방식을 지켜야 한다”라며 “법률과 당헌·당규를 위반해 가면서까지 공당을 특정 개인의 이익에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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