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가 담배 문 이유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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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수녀들’ 주연 배우 송혜교 인터뷰

기사승인 2025-01-27 15:11:25
배우 송혜교. UAA 제공


“제 연기의 핵심은 진실인 것 같아요. 감정이 안 잡혀서 흉내 내면 항상 들통나더라고요.” 데뷔 28년 차에도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표현하기가 힘들다는 배우 송혜교의 고백이자 열정이다.

21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송혜교는 영화 ‘검은 수녀들’로 11년 만에 관객을 찾는다. 그는 이 작품에서 악령이 깃든 소년을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니아 수녀로 분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데에 이어 또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인연이 닿았어요. ‘더 글로리’가 끝나고 사랑 이야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는데, 장르물 위주로 시나리오를 보다가 만난 게 ‘검은 수녀들’이었어요. 원래 후반 작업이 많이 필요한 영화에 흥미를 못 느끼는데, ‘내가 구마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하게 됐어요.”

드라마적 성격이 강한 오컬트물이라는 점도 ‘검은 수녀들’에 끌렸던 이유 중 하나다. “한 번도 해보지 않는 구마 신을 해보고 싶었어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죠. 그리고 신념이 다른 두 여성의 연대가 너무 좋았어요. 신념이 다른 두 여성,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그런 목적 하나만두 여인 힘도 없는 그런 여성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배우 송혜교. UAA 제공


그렇다고 선뜻 출연하기엔 걸리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담배를 피우는 신이었다. 비흡연자지만 캐릭터 구축에는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 그는 실제 흡연을 결심했다. “빼달라고 할지 고민도 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유니아 수녀의 성격을 설명할 때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첫 신부터 담배를 피우면서 시작하는데 가짜로 하면 유니아의 모든 것들이 가짜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6개월 전부터 연습했죠.”

유니아 수녀는 ‘진짜’였다. 작품에서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는 피부결까지 그대로 드러났다. 송혜교를 유니아 수녀라고 믿기 만드는 연출이었다. “작품 할 때는 예쁜 얼굴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그 거친 표현이 드러나는 게 캐릭터에 더 맞는 것 같아요. 연기할 때만큼은 외모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행사 갈 때 예뻐 보이고 싶어서 열심히 꾸미죠(웃음).”

‘진심’과 ‘연기’는 사전적으로 의미가 상충하는 단어들이지만, 배우 송혜교에게는 떼어놓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거짓으로 연기하면 인물이 아니라 송혜교라고 생각해요. 감정이 안 잡힐 때 도움을 받으려고 듣는 음악도 따로 있어요. 연기가 아직 너무 어려워요. 어렸을 때는 지금쯤 되면 연기를 가지고 놀 줄 알았어요(웃음). 계속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아요.”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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