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현대건설이 설날 펼친 경기에서 나란히 승전보를 전했다.
남자배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2위 대한항공을 3-1로 꺾었다. 레오가 23점, 허수봉이 16점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모두 따내면서 역전승(20-25 25-23 25-23 25-22)을 거뒀다.
파죽의 15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2006시즌 작성했던 역대 최다 연승 부문 공동 2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시즌 전적 또한 22승2패(승점 64)를 기록해 2위 대한항공(15승9패·승점 47)과 승점 차이를 17점으로 크게 벌리며 조기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 시즌 우승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면서 남자배구 제왕으로 거듭났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하는 수모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년 동안 성과와 달리,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정규리그 1위) 티켓 획득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기선 제압은 대한항공의 몫이었지만, 현대캐피탈의 뒷심이 빛났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 14-15에서 4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18-15로 역전한 이후 여세를 몰아 첫 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즉각 반격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16-16 동점에서 허수봉의 퀵오픈,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 상대 공격 범실, 레오의 강타로 4연속 득점해 순식간에 20-16으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도 승리의 여신은 현대캐피탈에 미소를 보냈다. 17-14에서 3연속 득점으로 20-14, 6점 차까지 앞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백어택에 힘입어 3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4세트에선 24-22 매치포인트에서 레오가 승리를 결정짓는 공격을 작렬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모마(14점)와 양효진(11점), 이다현(10점), 위파위(9점)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GS칼텍스를 3-0(25-17 25-19 25-22)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위 현대건설은 시즌 16승8패(승점 50)를 기록하면서 선두 흥국생명(18승5패·승점 53)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13연승 중인 3위 정관장(17승6패·승점 46)과도 한 걸음 더 간격을 벌렸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최하위 GS칼텍스는 난적 현대건설에 막히면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첫 세트 14-11에서 이다현의 속공을 시작으로 모마의 서브 에이스까지 연속 6점을 몰아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11-14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3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16-16에서도 3연속 득점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초반 GS칼텍스에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12-15에서 고예림의 서브 에이스까지 4연속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24-22에서 모마가 백어택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편 GS칼텍스는 외국인 주포 실바가 양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도 GS칼텍스는 올 시즌 현대건설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